글루와인을 아시나요?

젊은이들의 입맛 변화에 편승, 이색 '밤참' 먹을거리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워 먹는 와인도 등장, 눈길을 끈다.

"날도 추운데 따끈한 와인이나 한잔 하러 가지." 어묵을 안주삼아 마시는 청주 한잔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데워 마시는 와인 '글루와인(Gluhwein)'이 젊은 와인 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글루와인은 유난히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유럽에서 겨울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오스트리아에서 겨울철에 마시는 따뜻하고 달콤한 계피와 과일향의 포도주다. 프랑스에서는 감기약 대용으로도 많이 마신다. 광장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는 겨울철이면 이 와인을 파는 포장마차를 만날 수 있고, 보통 와인을 주전자에 담아 가스버너에 끓여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만들기가 쉬워 가정에서 직접 끓여 겨울을 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음료다. 특히 스키장에서 따끈한 이 와인은 꽁꽁 언 몸을 녹일 때 애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국내에서 글루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서울롯데호텔의 와인숍 '바인'과 ㈜와인나라닷컴에서 운영하는 '르클럽드뱅&정글짐' 등 2곳뿐이다. 바인은 올해 말까지만 판매한다. 

 국내에도 이미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으며 외국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 중에 꽤 많은 이들이 달콤한 이 맛을 잊지 못한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르클럽드뱅&정글짐은 바로 이런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12월 초부터 직접 만들어 하루평균 30여잔씩 판매하고 있다. 한잔의 가격은 4,000원.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강모씨(25·여)는 "얼마전 스키장에 갔을 때 글루와인을 가져갔는데 친구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집에서는 계피, 오렌지, 레몬껍질, 설탕 등을 넣고 레드와인과 함께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고 말한다. 글루와인을 만들기에는 비교적 가벼운 레드와인이 좋은데 보졸레 빌라쥐, 봉뱅 루즈, 쿠베스페셜 레드 등이 꼽힌다.

 ㈜와인나라닷컴의 이철현 대표는 "외국여행에서 맛보던 글루와인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 시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통해 반응이 좋다. 아예 보온병을 가지고 와서 담아 달라고도 한다"고 말했다.